고양이,
고양이가 말해요, 좀 알아들으라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가는 지 오는 지 모르게 조용하고, 그리 귀찮게 하지 않는, 아니 오히려 집사를 귀찮아 하는 고양이들. ISFJ인 저에게는 강아지가 아닌 고양이와 지내는 것이 그래서 더 행복합니다. '맛있는 사료를 먹이고 싶어서, 햇빛 쏟아지는 높은 유리천장 지붕 아래 너희들을 키우고 싶어서 엄마는 공부하고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단다' 하니, 남편과 아들은 어이없이 웃습니다. 불과 4년 전 만해도 길에서 10M 떨어진 고양이와 마주치면 피해다녔던 저니까요. 이래서 사람은 가보지 않은 길, 만나보지 않은 사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되는 거예요. 그렇게 저는 집사가 되었습니다. 엄마고양이과 아들고양이 셋, 이렇게 네냥이와 지내고 있습니다. 한 배에서 나온 아들이라 그런지 덩치는 비슷한데 성격은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