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1. 25.

    by. 로그망

     

    '아니, 모든 (거의)  고양이가 츄르를 좋아할 줄 도대체 어떻게 알았지?'

    너무너무 궁금했습니다. 

    정말 완전 까칠한 우리집 고양이마님 토리도 츄르를 살짝, 아주 살짝 뜯기만 해도 달려오거든요.

    토리는 입이 까다로운 편이어서 사료정착까지도 많은 시도가 있었는데 말이지요.

     

    제가 츄르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동물병원이었어요. 

    생애 첫 반려묘였던 아이와 병원을 갔을 때, 예방주사도 맞히고 발톱도 깎고, 잘 아시겠지만 고양이들 병원에 대한 기억이 좋을 리 없쟎아요. 그래서 수의사들은 '그 싫은 행위들을 잘 견뎌준' 냥이들에게 보상으로 츄르를 하나 먹여주었어요.

    정말 순식간에 흡입을 하더군요.

    고양이들이 병원을 조금이나마 두렵지 않게 여기게 해주려는 마음이었습니다.

    '이렇게 세상 맛있는 츄르를 주는 곳', '주사 한번 맞으면 츄르를 주는구나' 라고 생각해줄까요? :) 

     

    병원에서도 츄르를 주네요

     

    그래서 저는 츄르가 '병원에서도 급여하는 좋은 디저트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지만, 거부감이 있는 집사들이 꽤 많습니다. 사실 요즘은 정말 너무 좋은 냥이들 영양제가 많기도 하지만 츄르는 영양성분은 거의 미미해요. 92% 수분, 9% 단백질, 2% 비타민, 미네랄 정도가 있는 점도 있는 물(?)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보통 츄르 1개의 염도가 0.4~0.6%로 자칫 나트륨 섭취가 높아 좋아 한다고 많이 주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많습니다. 

    고양이에게 하루 나트륨 섭취는 미국국립연구원(NRC)에 따르면 하루 식사량의 1.5%까지는 괜찮다고 합니다. 즉 하루 츄르를 4개 정도까지는 괜찮다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고양이의 건강상태가 다 다르니까, 집사가 잘 챙겨봐야겠지요. 

     

    다만, 고양이에게 수분이 부족한 상태는 신장건강에 매우 해롭기 때문에 오히려 츄르급여를 권하기도 한답니다. 수분함량이 높기도 하고 츄르가 짜기 때문에 자연스레 물을 먹게 된다는 이유 때문이예요.

     

    그런데 여전히 전 세계 모든 고양이가 이 간식을 좋아하게 만든 비법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전 세계인이 '모두' 좋아하는 음식은 없지 않을까요. 물론 정말 아주 간혹 어떤 고양이들은 츄르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고도 합니다만, 정말 대부분 츄르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츄르의 향이 퍼지면 저 10m 앞에서도 뛰어달려드는 그 경험을 해보시면 이 츄르를 만든 이는 고양이의 신이 아닌가 싶어요. 

     

    정말 어떻게 다 좋아할 수가 있죠?

     

    왜 츄르를 이렇게 좋아할까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은 많은 수분 속에 있는 원재료의 향이 강해서일 거라는 추측이 있습니다. 고양이들은 후각이 매우 발달해 있는데 이 향으로 아이들의 호기심이 자극되고 또 감칠맛을 내는 조미료도 좋아하는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적당한 점도가 도돌도돌한 혀끝에 착착 붙어서 빠른 속도로 해치우는 모습을 보면 '저렇게 맛있을까' '진짜 마약이라도 들어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무엇보다도 저는 세상의 (거의) 모든 고양이들이 좋아한다는 것이 여전히 신기합니다. 

     

     

    그런데 저만 몰랐던걸까요?

    이 츄르의 시초는 일본 펫푸드 1위 업체인 이나바펫푸드에서 만든 간식의 이름인 '차오츄르'예요. 하나의 간식이름이 고유명사처럼 된거죠. 현재 우리가 부르는 츄르는 마치 '고양이를 행복하게 하는 간식'을 대표하는 것 같습니다. 

    상처밴드를 찾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일밴드 주세요'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거였어요.

     

    저희집 고양이에게 츄르특식이 제공되는 날은, 토리가 집에서 발톱 깎은 날, 집사들이 여행다녀온 날, 병원다녀온 날 정도가 되겠네요. 아이들이 너무너무 좋아하니까 자주 주고 싶다가도 사랑의 마음으로 자중합니다만, 오늘은 특별히 고양이의 날이 되줍니다. 

     

     

    누구 코에 붙이라고
    츄르 먹고 물 먹고

    그래도 요즘은 저염레시피에 좋은 원료를 고집하는 츄르들도 많이 나와서 집사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지요. 저희집에서 픽한 츄르는 고집츄르인데 일본산 차오츄르 보다 약간 더 되직해서 수분감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냥이들은 허겁지겁 잘 먹습니다. 저는 영양제를 먹지 않지만 오메가3, 타우린, 크랜베리도 들어간 츄르를 드려야죠.  우리 아이들의 건강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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