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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마리의 고양이와 지내고 있습니다.
엄마를 못 알아보는 아들 3냥이와 까탈스러운 엄마냥이 함께 지냅니다.
덩치만 컸지 엄마를 위할 줄 모르는 아들냥들,
그런데 사실,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건 엄마냥도 마찬가지입니다 :)
고양이는 아주 독립적인 존재들이라 낳아서 젖은 물리되 한 달도 채 안되어 모른 척 지냅니다.
엄마와 아들은 남남인냥 싸우기도 하고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지내는 걸 보면 가끔은 편해 보이기도 해요.
저의 작은 집 거실은 고양이들의 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캣폴과 캣휠, 4개의 화장실이 있고, 식그릇 4개, 물그릇 3개가 오밀조밀 놓여 있습니다.
독립성 강한 고양이들이라고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1~2살 때엔 몸이 작아서인지 구석구석 잘 숨어도 지냈는데
6kg가 넘으면서는 숨을 데가 없어서 그런지 그냥 온 집이 다 자기들 세상입니다. 침대 위, 책장 위, 책상 위, 싱크대 위까지.
그런 4마리가 뿜어내는 털털털과는 적당히 타협하며 지내고 있지만 구석구석 털뭉치가 돌아다닐 때는 한숨이 나올 때도 많아요. 출근 길, 돌돌이로 1차 떼어내고도 옷을 뒤집어 조심조심 현관 밖까지 나와 걸쳐 입고 보면 어느 새 검정 외투에는 정전기로 다다닥 붙어 따라온 털들이 허망할 때가 많지요. 민망하고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뭐 어쩌겠어요, 너무나 사랑하는 우리는 가족인걸요.
집사생활이 올해 만 6년 되었나봐요. 없는 살림에 4냥이와 지내다보니 마음 껏 놀게 하고 좋은 거 많이 먹여주진 못해요.
그래도 이것저것 사보고 먹여 보고 놀려 본 경험으로 집사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몇 가지는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쓸 때 마다 참 기가막히다, 싶은 것도 있고 이게 있어서 참 다행이다, 싶은 것도요.
고양이와 처음 지낸다면, 사람도 쾌적하게 지내고 싶다면,
시행착오를 줄여 드릴 필수품 BEST 5를 소개해 드릴께요.
Best 1. 청소끝판왕 쓰리잘비
- 이 빗자루를 만드신 분이 얼마나 고맙던지요. 광고카피처럼 세상에 없던 빗자루 맞습니다. 고양이집에는 적극 완전히 강추합니다. 마루바닥은 말할 것도 없이 러그, 카펫 위의 고양이털들도 쓰윽 문지르면 제법 벗겨내고 청소기를 돌린 듯 깨끗하게 쓸어내버리는 쓰리잘비. 꼭 장만하세요. 저는 일요일 이른 아침 가족들의 늦잠을 깨우지 않으려고 조용히 쓰리잘비로 바닥을 청소합니다. 조용하지만 강하게 수북한 털과 사막의 모래들을 치워내고 청소기를 스윽 돌려주면 뽀독뽀독한 바닥이 됩니다. 청소기로만 돌려도 되지만 털과 모래들이 계속 청소기 내부를 자극하니 오래 못쓰겠다 싶더라고요.
Best. 2 깔끔대장 롤클리너 (반영구 돌돌이)
- 쓰리잘비가 거실바닥청소의 신세계라면 이 롤클리너는 침구 위의 신세계를 선사합니다. 더구나 뜯어내야 하는 테이프가 없어 아주 착한 클리너예요. 침대 위를 앞뒤로 스윽슥 왔다갔다만 해주면 고양이털들이 싹 모여지는 정말 신통방통한 제품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았던 숨어있는 먼지, 머리카락, 털털털이 금방 수북하게 모아진 걸 보면 묵은 때가 씻겨나간 것처럼 개운해집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Best 3. 사선 돌돌이 크리너
- 사실 돌돌이 테이프는 고양이집이 아니어도 한 개 씩은 있죠. 하지만 고양이와 함께라면 한 개 가지고는 안 됩니다. 솔직히 환경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포기할 수 없는 필수품입니다. 출근길 검정옷이 하얗게 변해있는 상황을 닥쳐보신다면. 그런데 일자형 돌돌이 테이프는 뜯어쓰기가 너무 불편했거든요. 어느 날 우연히 구매하게 된 사선 돌돌이 크리너 테이프는 그런 스트레스가 제로였습니다.
Best 4. 먼지 없는 모래
-다묘가정이라 한 달에 가장 많은 지출이 모래와 사료인데요, 요즘은 정말 좋은 모래도 많이 나오고 반드시 필요한 소모품이라 정기구독제 상품도 많아지고 있어요. 저도 이것 저것 다양하게 테스트 해보는데, 가성비는 기본이지만 저의 모래선택 기준은 '먼지 없는' 것이 1순위입니다.
매일 한번 화장실을 치울 때에도 먼지가 많은 모래들은 눈도 따갑고 코도 매캐해지는데 하루에도 몇 번 씩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해로울까 싶어서요. 모래가 위생적이지 않으면 눈꼽도 잘 끼고 배뇨습관도 나빠져서 당연히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모래는 캐네디언샌드 브랜드의 벤토나이트 모래예요. 이 모래도 처음 만났을 때는 화장실에 붓는데 정말 먼지가 1도 없었고 2주일이 지나도 주변에 백화현상이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6개월 쯤 지난 요즘은 조금씩 먼지가 많아지네요. 응고력이나 탈취력도 조금씩 약해지는 거 같아서 예전에 사용하던 미우타임즈 제품으로 다시 한번 갈아타볼까 합니다.
Best 5. 적당한 깊이와 넓이의 수반
- 고양이에게 흔한 질환 중 하나가 신장질환인데요, 물을 잘 마시지 않으면 잘 생길 수 있어서 고양이 물 잘 먹이기는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프로젝트21의 태평양 수반이예요. 성묘에게 적당한 높이와 넓은 볼, 2.5cm 정도 깊이의 수반 디자인이 제일 안정적이고 좋았어요.
고양이 수염이 닿지 않고 딱 하루 정도 먹기 좋은 물이 담겨져서 남겨져 버려지는 물을 줄일 수 있고 매일 간편하게 씻고 신선한 물을 줄 수 있지요. 같은 브랜드에서 나온 유명한 선인장 정수기도 있는데 물이 자동 순환 되다보니 매일 씻지 않아도 되어서 오히려 더 게을러지고 씻어야 할 부품들도 여럿이다 보니 세척을 놓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어떤 경우에는 자동 보다 아날로그식 수동의 삶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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