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2. 6.

    by. 로그망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하는 게 좋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라면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혹 돌보고 있는 길고양이가 있다면 혹여 모를 임신도 예방하기 위해서예요. 고양이 중성화 수술 비용은 동물병원 마다 약간 차이가 있지만 암컷의 경우 35만원~50만원, 수컷은 28만원~35만원 정도 드는 것 같습니다. 사전 검사비용, 수술비용, 처치비용 등이 나옵니다. 비용이 적지는 않지만 우리 고양이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네요.

     

    첫 아이를 일찍 보내고, 3개월 된 암컷 고양이 토리를 만났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동그란 눈을 맞추며 ‘우린 가족이예요’를 외치던 토리는 7개월쯤 되어 발정기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울기 시작했어요. 특히 밤이 되면 애절하고도 가끔은 날카로운 애옹애옹 울음소리로 이웃집에 피해가 되는 것 같아 미안했지요. 이 발정기에 우는 소리는 수컷을 부르는 소리라고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파서 우는 거라고도 해서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희도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해야 하는지, 안해도 되는지 긴가민가 하던 차였는데 발정이 온 거예요.  암컷 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난소와 자궁을 적출하는 거라 큰 수술이라는 생각에 걱정만 했었지 아무런 계획을 못세우던 차였고 이제 7개월 된 작은 고양이어서 엄두를 못냈던 거 같아요. 사실 고양이는 6개월이 넘으면 성묘로 가는 단계라 많이 자라서 이런 수술도 잘 견뎌낸다고 해요. 

    집사, 아팠다옹,,

     

    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수명에도 영향을 끼쳐요


    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권합니다. 실제 수술을 하면 발정 스트레스가 없어지기도 하고, 수명도 길어진다고 하거든요. 특히 암컷 고양이는 성묘가 되기 전 중성화 수술을 하면 유선 종양 발병률을 90% 이상 낮춰준다고 합니다. 1살 이전 수술 시 86% 정도라고 하고요. 이 뿐 아니라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암컷은 유선염, 자궁내막염 등에, 수컷은 전립선염, 고환암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하니, 고양이 중성화 수술은 꼭 해주시기 바랍니다.

    발정이 나면 밖으로 나가고 싶어해서 현관 앞에서 애옹거리며 울어서 자칫 현관 문이 열려 탈출할지도 모르는 걱정이 사라집니다. 토리는 실제 몇 번을 탈출해서 집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나 했어요.
    중성화 수술을 하기 전 아이의 건강상태를 의사와 상의하고 건강한 상태가 확인되면 수술 날짜를 잡습니다. 수술 전 금식을 해야하고, 물도 마시면 안되어서 전날 사료통도 물통도 치워두니 아이가 어쩔 줄을 몰라해서 안쓰러웠어요. 

     

     

    고양이 중성화 시기는 첫 발정 전이 좋아요

     

    되도록 첫 발정이 나기 전 수술을 해주는 게 좋다고 합니다. 생후 6개월 전후가 된다고 하는데 초보집사였던 저희는 6개월 된 토리가 아직 아기같아서 그 시기는 놓쳤어요. 어느 날 조용하던 토리가 수시로 울고, 하울링도 하고 현관 앞에서 계속 서성거리는 걸 보고 '저것이 발정이구나' 눈치를 챘습니다. 고양이 발정시기는 날씨가 따뜻해 지는 봄철입니다. 한번 발정이 시작되면 3~4일 계속 울었고, 10일 ~14일 정도 간격을 두고 발정이 온 것 같아요. 

    발정 기간에는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고 이후 수술을 고려합니다.

    첫 발정 전 수술을 놓치고, 토리는 새끼를 가졌어요. 첫 아이를 보낸 후라 토리 혼자 외로워 보였던 저희는 토리를 시집보냈고, 그 해 9월 토리는 다섯 아이를 건강하게 낳은 후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분명, 중성화 수술을 했는데

     

    고양이 중성화 수술 시간

     

    큰 수술이지만 실제 수술 시간은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마취를 하고 20분 정도, 30분 이내 나왔었어요. 기운이 하나도 없이 넥카라를 하고 나온 토리가 너무 가여웠지만, 또 한켠 대견했네요.

    고양이는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핥기 때문에 상처를 핥으면 안되니 불편해 하더라도 넥카라는 3~5일 해주어야 합니다.

    다행히 토리는 집으로 돌아와서 하루동안은 힘들어 보였지만 다음 날부터 잘 다니고 좋아졌어요. 가벼운 습식사료를 줬고, 덕분에 좋아하는 츄르도 하루 2번 먹을 수 있었습니다 :)

     

    토리를 키워보고 나서 아들 셋은 생후 4개월~5개월에 중성화 수술을 했습니다. 수컷들 중 한 두아이가 발정이 온 듯한 재스츄어가 보이기 시작해서 후다닥 병원을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는 셋 다 씩씩하게 잘 자라서 덩치들이 되었는데 꼬리를 치켜들고 걸어가는 뒷모습에 자그마해진 땅콩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러네요 :)

     

    정리하면. 고양이들 발정시기는 봄철, 고양이 생후 5~6개월 첫 발정이 오기 전 중성화수술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