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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워서 한 번, 귀여워서 한 번, 예뻐서 또 한 번 쓰다듬었을 뿐인데 순식간 스친 날카로운 발톱공격을 받아 본 집사님들 많으실거예요.
이제 아이들이 앉아 있는 모습만 봐도 할퀴겠구나를 알고 대비할 법 하지만 적응은 쉽지 않습니다.
개묘주의인 고양이들에게 집사의 사랑표현은 극히 아껴야 합니다. 집사 초보였던 저는 아기고양이 토리와 손으로 장난을 치며 많이 놀았어요. 나중에 알았지만 손장난을 치며 놀아주면 집사의 손을 장난감으로 여긴다고 해서 금지행동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자란 토리에게 집사의 손이 가까이 가면 반응이 격해졌고, 지금까지 토리의 발톱깎기는 전쟁터가 되고 있어요.
엄마고양이를 키워 본 덕에 아들고양이 세마리는 어릴 적부터 제가 발톱을 깎으면서 적응이 되었는지 지금도 물론 발톱깎는 건 싫어하지만 그래도 저 혼자 앞으로 안고 잘 깎습니다. 엄마 고양이는 남편과 둘, 심호흡을 하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후에 도전하지만 늘 전쟁터지요.
발에 손을 갖다 대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고양이들. 발톱은 어떻게 깎을까요?
예민고양이 발톱깎기 방법
1. 나른하게 기분 좋은 시간을 노리세요.
- 놀랍게도 며칠 전, 엄마고양이 발톱깎기를 지금까지 중 가장 수월하게 성공했습니다. 살짝 졸렸던 듯한 표정이었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대형수건을 감싸고 앞발만 내어 후다닥 깎았어요. 평소 같으면 있는 힘껏 발버둥과 냥펀치로 난장판이었을텐데, 의외로 앞 두발을 멈춤없이 깎을 수 있었어요. 어떤 날은 잠이 곤이 들었을 때 도전해보기도 했어요. 비록 발톱 1개만 깎을 수 있었지만요 :)
2. 발톱을 깎기 전, 신경 안정스프레이를 뿌립니다
- 저는 집에 펠리웨이(Feliway Classic Spray)를 가끔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물병원 원장님께서도 사용하는 제품이라 추천을 받았는데요, 특히 예민한 아이들이 병원을 가야하는 경우나, 집에서도 예민한 상황이 느껴지면 한번씩 뿌려줍니다. 이 제품은 고양이의 예민한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페로몬 성분으로, 병원을 가야하거나, 발톱을 깎거나, 아이들 사이 다툼이 있는 등 예민하고 불편한 상황을 극복하게 도와주는 스트레스 완화제품입니다. 효과가 입증된 제품으로 약 50개국 이상의 수의사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고양이에게 직접 분사하지 않아야 하고, 캐리어 등 좁은 공간에는 뿌린 후 약 15분 이후 고양이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합니다. 스프레이 외에도 콘센트에 꽂아 발향시키는 제품도 있습니다.
3. 만반의 장비도 살펴보세요
-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막을 수 있도록 넥카라나 실리콘 발싸개를 이용합니다. 우리 토리는 있는 힘껏 난리를 치기 때문에 이걸 씌우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만, 가능하다면 미리 만반의 준비를 해서 최대한 빠르게 발톱을 깎는 게 아이들의 스트레스 상황을 줄이는 방법일 것입니다.
오늘은 토리 기분이 마침 좋았던 행운의 날. 4. 발톱깎기를 잘 참아준 아이에게 보상도 해주세요
- 엄마고양이가 너무 좋아하는 츄르를 먹여가며 깎아보지만, 얼마나 싫은지 츄르로도 유도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발톱깎기가 성공했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주며 '다음에도 잘 해보자' 라고 말해보세요 :) 아이들도 조금은 이해해주지 않을까요?
5. 발톱은 눕혀서 잘라요
한 손으로 아이를 안아 아이의 등이 제 몸에 닿도록 안고 발을 살짝 눌러 발톱을 깎습니다. 순한 고양이들은 이렇게 10개의 발톱을 금방 깎을 수 있지요. 다만 발톱을 자를 때 자극이 있어 아이들이 발톱깎기를 거부하게 되는데 조금이나마 자극을 줄이는 방법은 발톱을 세우지 않고 눕혀서 자르는 면을 얇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발톱에는 핑크빛이 감도는 혈관이 있어서 너무 깊게 잘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날카로운 끝부분만 자르도록 합니다.
6. 스크래처는 여러 곳에 두어요
고양이는 스크래처에 발톱을 긁으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덕분에 날카로운 발톱이 부드럽게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적절한 장소에 스크래처를 두는 것은 일석이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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