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1. 11.

    by. 로그망

    5년 전만 하더라도 저는 멀찍이 떨어져 있는 길에서 만난 고양이도 무서워서 피해가던 시절이 있었어요.

    눈이 마주치면 금방이라도 저를 공격할 것만 같았죠. 

    지금은, 끌어안고 부벼대고 함께 잠자는 평생지기 가족이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제가 고양이를 이렇게 사랑할 줄 몰랐어요.

    5년 전 우리에게 온 첫 아이는 서툰 처음부모처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잘 몰랐기 때문인지 6개월 만에 복막염이라는 너무 가혹한 병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어떻게든 살려내고 싶어 이 약 저 약을 밤새 남편과 교대로 시간주기대로 먹여가며 이겨내려 해보았지만 우리의 인연은 거기까지였습니다. 너무 슬픈 시간이었습니다.

    이 슬픔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서 잊으려고 했지만 결국 그 슬픔을 이겨낼 수 있게 해준 아이를 다시 만났고, 5마리의 새끼를 낳아줍니다. 두 딸은 친구네로 입양을 보냈고, 세 아들과 엄마냥이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이 아이들과 부대끼고 어루만져주며 가슴 벅찬 사랑을 느끼고 지냅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엄마미소가 절로 나오고 온 집안 털뭉치가 돌아다녀도 아무렇지 않아요. 그저 잘 먹고 잘 싸고 무럭무럭 커주는 것이 고맙고 행복합니다.

    올해 엄마냥은 만4살, 아들냥은 만3살인데요, 사람으로 따지면 엄마냥은 30대, 아들냥은 20대 후반입니다. 고양이들은 한 해가 지나면 4살씩 나이를 먹은 것과 같은데요, 요즘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사람 나이로 치면 76살 정도, 고양이 나이로는 평균 15살이고 건강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함께 있는 동안 많은 행복을 나누겠지만 그 언젠가는 헤어질 날이 오겠지요. 미리 슬퍼하진 않으려고요. 오늘, 내일이 되면 또 오늘에도 우리는 서로 눈빛을 나누고 따스한 심장을 느끼며 사랑하고 또 사랑할거니까요. 

     

     

    고양이는 얼마나 산대요?

     

    요즘은 반려견 만큼 반려묘와 지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진 것을 느낍니다. 고양이용품도, 온라인쇼핑몰도 정말 다양해지고 많아졌어요. 집에서 함께 지내는 고양이들은 집사의 온전한 사랑과 안정된 생활, 좋은 관리를 받기 때문에 길고양이 보다 평균 수명이 긴 편입니다. 고양이 영양제, 좋은 사료, 영양식도 너무 다양해지고요, 먼지 없는 깨끗한 모래나 깨끗한 물공급기 등 나날이 좋아지는 용품들도 부지기수예요. 고양이 전문병원 등 발전된 수의학과 좋은 시설도 많이 생기고요. 

    집고양이의 수명은 대체로 12살~15살 정도이지만 잘 관리를 받은 고양이들은 20살에 육박할 정도로 수명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15살이 넘어가면 노묘가 되어 각종 노인성 질환을 가지게 되지요.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지낼 수 있게 잘 관리해주고 싶어요. 

    길고양이의 경우 먹는 것, 쉬는 것 등 많은 것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평균수명은 2살~6살 정도라고 합니다. 태어나서 제대로 먹지 못하는 아기고양이들도 많지요. 더구나 밖에서 지내다 보니 각종 질병의 위험이나  로드킬, 영역 다툼 등으로 불의의 사고로도 수명이 짧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장 오래 산 고양이는 38살 3일이라고 해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살았던 암컷 크림 퍼프(Cream Puff)예요. 1967년 8월 3일에 태어나 2005년 8월 6일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답니다.  

     

     

    고양이는 어떤 병이 많을까요

     

    날카로운 발톱과 이를 가지고 있는 고양이들은 독립성이 강해 강아지들과는 달리 간섭을 싫어합니다. 양치질 하기가 쉽지 않아 치주질환도 많지만 감기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요로 내부에 결석이 생겨 배뇨를 힘들어하는 요로결석도 흔한 질병 중 하나입니다. 또한 물을 잘 마시지 않거나 노화로 인한 신장기능 저하 및 심한 경우 신부전으로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과체중 고양이에서 발병률이 높은 당뇨병, 고양이 백혈병, 신경계 질환 등도 걸릴 수 있습니다. 

     

    집사라면 가장 걱정되는 질환으로 신장질환을 꼽는데요, 고양이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초기의 경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서 발견하기 어렵고, 이미 꽤 진행이 된 경우라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의 신장 질환 초기 증상은 체중이 감소하고, 식욕 부진, 구토,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양이 많아진다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신장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년에 한번 씩은 정기적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음식을 챙겨줍니다. 특히 고양이가 중년 이상이라면 꼭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우리 고양이를 위해서

    좋은 식재료와 영양균형을 맞춘 사료를 공급해주세요. 저희 아이들은 덩치가 있는 종이긴 하지만 몸무게가 6~7kg에 육박해서 다이어트 사료를 주고 있는데 몸무게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아 나름 효과가 있지 않나 생각해요. 아침, 저녁으로 정해진 시간에만 주고 있지만 다묘가정이라 공급량을 인위 조절해주기는 사실 어려워요. 

     

    음수량에 대한 경각심은 집사라면 다 아시겠지만 반복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음수공급기들이 쏟아지는 이유겠지요. 까다로운 우리 고양이님들께는 매일매일 신선한 물을 채워주는 것은 기본입니다.

    고양이 영양제들도 정말 많이 나오고 있지요. 적당한 영양섭취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영역동물인 만큼 저희 처럼 다묘가정에서는 오롯히 자기만의 쉼터를 지키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예민한 냥들에게 은근히 스트레스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아주 가끔 건강한 재료로 만든 츄르를 급여해주기도 합니다. 잠시라도 기분이 좋아지도록이요. 정말 신기하게도 그 어떤 츄르라도 모든 고양이가 사랑합니다. 정말 신기하게 말이죠.

    길고양이와 다르게 집고양이들은 운동량이 확연히 적습니다. 장난감을 이용해 사냥본능도 충족시키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게 하루 딱 10분이라도 열심히 놀아주세요. 지금도 제 옆에서 놀아달라며 야옹하는 우리 냥들과 이제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고양이들, 함께 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