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1. 6.

    by. 로그망

     

    어느 날 덜컥 '설마 내가 우울증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나요?

    아무런 이벤트가 없었는데 갑자기 몸이 무거워지고 기분이 저 발끝까지 떨어지는 느낌,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다른 사람들의 웃음과 행복한 얼굴이 너무도 보기 싫어지는 그런 때.

    내가 너무 못된 걸까, 나만 이런 걸까, 나는 왜 이럴까 하며 자책해 본 경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말이죠, 이런 데이터가 있더라고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대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조사한 2017년~2021년 5년간의 우울증 진료통계 분석자료인데요, 

    2017년 69만 1,164명에서 2021년에는 93만 3,481명으로 5년 사이 35.1%가 증가했고, 이는 연평균으로 7.8%나 증가한 수치라는 거예요. 

    그런데 2021년에는 여성이 63만334명, 남성이 30만3,147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1배나 높네요. 그리고 20대가 17만7,166명으로 전체 환자 중 19%를 차지하는데 2019년 대비 127%나 증가한 수랍니다. 

     

    우울증과 더불어 현대 사회에서 또 심각해지는 증상으로 불안장애가 있는데요, 불안장애란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한 정신질환을 말합니다. 

    불안하고 공포스러운 것은 어떤 위험에 대한 경고신호로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지나칠 경우에는 상황에 대해 적절한 대처가 어렵고 정신적 고통과 함께 두통, 호흡곤란, 심박수 증가 등 신체적 증상도 유발하지요. 

    불안장애 환자 수는 2021년 86만5,108명인데 이는 2017년 대비 32.3%나 증가한 수치랍니다. 연령대로는 60대가 15만9,845명으로 전체 환자수의 18.5%를 차지했는데 이 중 60대 여성이 10만5,345명입니다. 여성 불안장애 연령대는 60대(약 10만명), 50대(약 9만명), 40대(약 8만명)순으로 많았고, 남성은 40대(약 6만2천명), 50대(약 6만명), 60대(약 5만명) 순으로 많은 게 눈에 띄네요. 

    그런데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 조사에서 보면 청소년의 우울감 경험률이 28.2%로 3명 중 1명꼴이라는 데이터가 놀랍습니다. 여기에서도 여학생이 31.4%, 남학생이 22.4%로 우울감을 더 많이 경험했습니다. 

    불안장애 또한 전체 환자 수에서 여성이 53만3,436명, 남성이 33만1,672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6배 높습니다.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해요

    이를 보면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삶은 윤택해지고 있지만 정신적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고 주류에 속하지 못하는 삶이라는 생각이 계속될수록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은 커지고 있다고 보입니다. 그리고 더 무서운 것은 이런 병의 경우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로 옆에 있어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보니 제때 병원을 데려가지 못하고, 간호를 해주지도 못하고, 약을 사다 주지도 못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병이 커진 줄 모르는 거죠.

    만병의 원인인 '스트레스'에서 기인한다는 것, 이 우울증과 불안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울증은 우울감이 지속되다가 어느 순간 뇌 속의 신경세포 사이에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초래해서 발전한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지만 유전학적인 요인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 외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죽음, 경제적 상실감 등의 사회심리적 요인, 암, 당뇨병, 고혈압 등 신체질환 또한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요.

     

    우울증의 증상은 부정적인 기분 뿐 아니라 인지나 정신운동, 신체움직임 등에도 다양하게 나타나서 소아청소년기에는 지속적인 슬픈 감정, 무감동, 따분함, 자극 과민성이 보이고 갱년기 우울증은 불안, 우울감, 심한 기분 변동,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노년기의 우울증은 기분 저하 보다 생각만큼 따르지 못하는 신체적인 문제,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에 대한 호소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우울증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자가 평가  설문지가 있다고 하니 편하게 한번 진단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CES-D 척도(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Depression Scale, CES-D Scale )는 우울증 선별검사 및 자가 진단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척도로 20개 문항이며, 16점 이상이면 경도, 21점 이상이면 중등도, 25점 이상이면 중증 우울 증상이 의심되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좋겠어요. 

    우울증자가진단테스트 

     

    당연히 치료 가능해요 

    우울증도 질병인만큼 전문병원에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셔야 해요. 가벼운 우울감이 아니라 의학적 질환으로서 우울증 진단이 나왔다면 약물치료를 고려합니다. 요즘은 항우울제도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약무맃료는 수일에서 수주 후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4~6주 가량 꾸준히 약물을 쓰면서 증상개선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물을 바꿉니다. 증상 호전 후에도 재발 위험이 있어 6개월가량 전문의의 유지치료를 권장합니다.

    가벼운 우울증은 비약물 치료로 정신건강 전문가와 정기적으로 대면 미팅을 통해 상담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요즘은 정보가 너무 많은 시대여서 좋은 점도 많지만 폐해도 심각합니다. 우리의 몸에 대한 진단, 진료를 함부로 내려서는 안되며, 반드시 가까운 전문병원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바라요. 심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병을 키울 수도 있고 더욱이 적시에 치료하지 못해 시간도 돈도 더 많이 쓰이게 된다면 너무 속상하지 않겠어요?

     

    적절한 진료와 함께 우울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자가관리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1. 아로마요법

    - 대체의학의 하나로 식물에서 추출한 천연 오일 성분의 특정 화학 성분이 후각세포를 통해 기분과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심신을 이완하고 우울감, 불안함, 불쾌감이 다소 감소할 수 있어요. 하지만 치료보다는 치유에 해당하는 보조적인 방법입니다.

    2. 독서요법 

    - 지나친 죄책감이나 비관적인 사고 등 부정적인 정서를 스스로 조절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읽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관련된 분야의 책을 여러 권 읽어보다 보면 저절로 의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음을 느낀 적이 있어요. 우울감을 스스로 인지해서 치료적으로 접근하는 법, 행동치료, 명상치료 등의 심신 의학적 방법을 제시하고 연습할 수 있는 책들을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3. 온라인 정신 치유 프로그램 

    - 자신의 감정과 기분, 생각을 체크하고 문제되는 생각이나 행동을 수정하거나 조절하는 대처 기술 증진 프로그램으로 여러 사이트를 통해 자가검사과 증상별 정보, 치료방법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과 서울시 정신보건센터에서 운영하는 '마인드스파' 프로그램 중 '마음터치' 라는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4. 운동요법, 이완요법

    - 유산소 운동, 무산소 운동 모두 효과적이지만 최근 캐나다의 가이드라인에서는 매주 3회 이상 중증 강도로 9주 이상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신체를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 외에도 복식호흡이나 요가, 마사지, 명상 등으로 심신을 이완하는 이완요법도 정신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라 합니다. 

     

     

    제 생각은요

    조금이라도 평소와 다르게 우울한 기분이 수 일 지속된다거나 늘 하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거나 비관적인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 누구나 겪는 일일거예요.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활동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나를 따라다니는 고양이들, 나를 필요로 한 모든 상황들을 생각하면서 나의 소중함과 나의 가치를 다시 찾아보세요.

    내가 나를 응원하고 나를 믿어야 하지 않겠어요? 어떤 시작이라도 다시 하면 됩니다. 가지지 않은 것을 쫒지 않고 지금 내 옆에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해 보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