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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저는 하복부 팽만감과 더부룩한 느낌이 잦아서 2년 전 대장내시경을 했었습니다.
대장내시경은 만 50세 이상이 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1년에 1회 무료검사가 가능한데요, 그만큼 50세가 넘으면 대장은 물론 이곳 저곳 조금씩 불편한 증상이 잦아지니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검사로 큰 병을 미리 예방하자는 취지일 것 같습니다.
올해 국가건강검진 대상인지 확인하기
처음 대장내시경 결과는 조금 놀라웠어요. 용종을 2개나 제거했다고 했습니다.
대장내시경 전에 이런저런 동의서에 서명을 하는데, 아시다시피 이런저런 부작용에 대해 주의점 상기시키고 사인받고, 용종이 있으면 해당 병원에서 떼어낼 정도라면 떼어내어도 좋다는 사인을 받습니다. 만약 해당 병원에서 손대기 어려운 용종 등이 보이면 내시경 후에 바로 인근 큰 병원으로 트랜스퍼 해줄거라고도 하고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좀 무서워지기도 하지만, 씩씩하게 사인하고 대기합니다.
여튼, 떼어낸 용종으로 조직검사를 하게 되고, 다행히 별다른 문제는 없었습니다.
대장내시경을 통해서 가장 흔하게 간단히 처치하는 것이 '용종' 인데, 용종이란 대장 점막이 어떤 요인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처럼 자라 돌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중 암으로 진행이 될 수 있는 용종을 '선종' 이라 하고, 일반 '용종'은 양성이지만 대장암으로 진행이 될 수도 있어 제거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용종이 자라는 원인으로는 서구화 된 식습관을 꼽습니다. 육류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에서 오래 머물게 되는데, 이 때 독성물질이 나오면서 장점막 세포에 변이를 일으키게 되고 이것이 용종 및 선종발생의 위험을 높입니다.대장약 복용법 - 대장약이 바뀌었어요 :)
2년 전엔 일반적인 대장약을 물에 섞어 500ml를 4시간 간격으로 총 2리터를 마셔야 하는 고역을 치렀어요. 정말 그 닝닝하면서도 비릿하게 짭짤한 뒷맛이 구역질을 부르는, 아니 결국 헛구역질을 몇 번이나 하고서야 약을 먹고 장을 비우게 됩니다.
이번에도 당연히 그 약일거라 생각하고 아무 의심없이 커다란 비닐봉투에 주는 대로 받아와서 한쪽 구석에 두었지요. 그런데 검사 전날 꺼내보니 약이 달라서 몇 번을 다시 봤습니다. 일단, 조제해서 마셔야 하는 그 물이 아니었어요! 그 때에 비해 너무도 귀여워 보이는 170ml 물약 3병만 먹으면 된다는 사실에 안도했습니다 :)
작은 물약 1통을 마시고 2시간 내 물 1리터를 천천히 마셔야 하는 것, '그 쯤이야 지난 번에 비해서는 아무것도 아니지! ' 하지만 물 1리터를 먹는 것도 아주 쉽지는 않더라고요. 물약의 맛은 누군가가 리뷰했던 것처럼 오렌지음료 맛과 비슷했어요. 생각보다 훨씬 목넘김은 좋았지만, 역시나 비릿하고 닝닝한 그 끝맛은 남았어요. 어떤 분은 이 맛을 조금 덜 느끼려고 빨대로 마셨다고도 합니다.
대장약 복용법
귀여운(?) 용량의 새로운 대장내시경 약 그래도 정말 수월하게 약을 먹고 다음날 새벽까지 화장실을 들락날락 합니다.
알고 보니 요즘은 이 작은 물약도 아닌 알약을 주는 병원도 있다고 합니다.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알약처방도 한다고 하는데, 주변 지인의 얘기로는 알약이 먹기는 좋지만 화장실을 밤새 수시로 가게 되어서 힘들었다고 해요. 저도 이 작은 물약이 먹기는 훨씬 좋았는데 이전의 약을 먹었을 때 보다 확실하게, 개운하게 비워지지 않는 느낌이었거든요.
감기가 심하게 걸렸을 때, 알약이나 물약을 먹는 것보다 혈관으로 직접 수액을 맞을 때, 주사를 맞으면 효과가 더 빠른 것과 같겠지요 :)
다행히 이번 대장내시경 결과는 용종없이 깨끗하다고 해서, 이제는 3년 정도 후 검사를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다음 검진 때는 알약도 효과 좋게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대장내시경 전 음식, 큰일 날 뻔
대장내시경 날짜만 받아두고 주의 안내문을 자세히 보지 않은 탓에 사실 제대로 지키지 못했어요. 대장약을 먹어서 장을 비우기는 하지만 깨끗하게 비워져야 장검사도 꼼꼼히 할 수 있기 때문에 검사일 3일 전부터 드시는 음식을 꼼꼼히 체크하셔야 해요. 장에 흡착이 잘 될 수 있는 씨 있는 과일, 깨, 장을 자극할 수 있는 매운 음식 등은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대장내시경 전 주의해야 할 음식은 이렇습니다.
대장내시경 전 음식 - 먹지 않아야 할 것과 먹어도 될 것 저는 검사 하루 전, 당당하게 회사 구내식당에서 나온 칼국수를 받아서 자리에 앉았는데, 불현듯 검사가 생각나서(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받아온 식판 그대로 동료에게 넘겨주고 올라왔습니다. 혹시 먹었다면, 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들을 때 상당히 미안했을 것 같지요.
대장내시경 검사 후, 용종을 제거하지 않았다면 검사 직후 죽이나 일반식을 먹어도 되고, 만약 용종을 제거했다면 술, 담배, 자극적인 음식, 복압이 올라가는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예방과 검진이라고 생각합니다. 놓치지 마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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